떠돌이 시인: 안녕? 어서 와.
이번에는 어떤 모험 이야기를 들려줄 거야?
창작자로서 아주 기대되는군.
떠돌이 시인: 흐음, '골베자'라.
네가 이계 보이드에서 만났다는 그 요마에 대해서
자세히 알려주겠어?
떠돌이 시인: 그가 제창하는 성전의 목적은 요마들의 혼을 구원하는 것…….
그것을 위해 아주다야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이용해
차원의 벽을 파괴할 계획을 세웠었다고.
떠돌이 시인: 원초세계 쪽 주민이 큰 희생을 치르게 될 그 계획은
결코 영웅적이라 할 수 없는 악행인데……
떠돌이 시인: ……생각에 잠겨 있자니 시가 떠올랐어.
괜찮다면 들어주겠어?
떠돌이 시인: "사로잡힌 월룡은 고향에 돌아가고자 어둠에 추락하고
사로잡힌 기사는 동포를 돌려보내고자 어둠에 맹세하네"
떠돌이 시인: "한 세계를 구하고 한 세계를 제물로 바치니
그가 얻는 것은 영웅의 칭찬인가 죄인의 낙인인가"
떠돌이 시인: 사천왕과 다른 요마들을 동료가 아니라 장기말로 취급하고
자신조차 방패로 삼아 제로무스를 탄생시킨 그 집념…….
대체 무엇이 그를 그렇게까지 만든 걸까.
떠돌이 시인: 희생을 낳는 수단은 물론 비난받아 마땅하지만,
그만큼 확실한 구원을 간절히 원했다는 뜻이겠지…….
그를 동정하지 않을 수가 없어.